아버지는 언니 생일 말고는 그 누구의 생일도 외우지 않으신다.
당신은 젊어서 고생을 너무 해서, 태어난게 하느님에 대한 원망이었고 도전이었기 때문에
생일이 축하 받을 날이 아닌 증오 스러운 날이 었다고,
나이가 들어서는 또 다른 이유로 생일을 왜 챙기냐고 주장하시곤 한다()
(그래도 매 해 가족들과 주변 지인들은 아버지의 생신을 잊지 않고 축하해 드리고 있고,
아버지도 그게 싫기만 한거 같진 않으시지만 ㅎㅎ...)
가족 넷이 모여야 언니 때문에 항상 시끄럽고 생일날이라고 앉아도
결국은 씁쓸한 마음으로 돌아서야 하는게 대부분이라,
작년에는 생일 날 아버지의 저런 소리도 듣기 싫고 해서
아버지에게 말도 하지 않고 어머니와 둘이 보내기로 했다.
둘이서 바닷가도 가고 어머니 수 십년 친구 분을 우연히 만나 회도 한 사라 얻어먹고.
돌아 오는길에는 맛있는 커피도 사마셨던거 같다.
그걸로, 됐다고 만족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날 울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무리 시끄럽고 어쨌어도 나는 가족이 둘러 앉아서 케이크에 촛 불 키고,
생일 축하 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었나 보다.
뭐, 지난달 언니 생일 때도 촛 불 켰다가 한 바탕 난리 치고 끝났지만 ㅋㅋ ㅠㅠ
여하간에...
이번에도 그냥 조용히 지나가려고 했는데-
새벽에 이런 문자가 왔다.
누구지..?
번호를 봤지만 모르는 번호다.
올리브 나무?
어어...??????...
문자를 읽어 내려가다가
아 완전 감동....
순간 네이버에 올리브 나무를 쳐 보는데
5월 26일 탄생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뭔가 몰려오는 놀라움과 감동.
누군지 조심스럽게 물어 보자 같은 학년에 전과한 후배라고 한다!
아 너무...
예상치 못 한 축하 문자가, 그리고 그 문구가 너무 섬세하고 날 이렇게 신경 써준다는게 기뻐서
진짜 간만에 감동이라는 걸 느껴봤다.
자랑..자랑하고 싶어 ㅠㅠ..!!!!
우와ㅠㅠㅠ!!!!
내 입으로 생일이예요, 생일 축하해 주세요 라고 말하는게 쑥쓰러워서
그냥 조용히 입다 물고 지나가려고 했던 나 자신에게 경종을 울려준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과 만나고 함께 살아 갈 수 있고,
그리고 또 저런 너무나도 감동적인 문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준
태어난 날을 축하하고 축하 받고 싶다.
저 오늘 생일입니다!!!
축하해 주세요>ㅂ<요즘 웹 잠수 타다 근래 들어 갠비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글루도 조만간 다시 쓰기 시작할 거 같긴 함...! 아마두